20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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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임채성 

 

누항(陋巷)의 꽃

―소록도 할매수녀 마리안느와 마가렛

 

 

 

때깔 고운 꽃이 되길 거부한 꽃이 있네

사슴의 눈을 닮아 눈물 많은 천형의 땅

갓난이 뭉툭 울음을 배에 싣던 해역에서

 

정녕코 없었을까, 마른자리 향한 마음

펄 속에 박은 뿌리 갯바람에 씻어가며

진물 밴 해감내마저 향기로 감치었네

 

당신들의 천국*에서 우리들의 천국으로

오체투지 몸을 낮춰 섬을 울린 기도 소리

금발이 백발로 화한 그 얼굴이 꽃이네

 

 

 

*소록도를 배경으로 한 이청준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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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성 | 200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등단. 시집 『세렝게티를 꿈꾸며』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