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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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창수 

 

 

양림동

 

 

늙은 개가 제 그림자를 끌고 골목으로 사라진 오후

키 큰 태산목이 중천의 태양을 붙잡고 있다

바람의 둥지를 가진 수천의 가지들 사이로

눈부신 햇살들이 술렁일 때

늙은 나무의 뒷문을 열고 싶다

나뭇잎 사이

선뜻선뜻 반짝이는 비릿한 햇살의 소요

수천의 문들이 여닫는 소란을 들으며

하늘 개울가에 발목 적시는 새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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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 전남 보성 출생. 2000년 《시안》으로 등단. 시집 『물오리사냥』 『귓속에서 운다』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신작시 20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