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 저자 | 김유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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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
밤늦도록 진눈깨비가 ……, 젖은 종이 위에 쓴 글씨처럼 길을 읽고 있다.
여러 사람의 발자국들이 오래 서성거린 한 사람의 발자국처럼 읽힌다.
어디서든 뛰어들고 어디로든 사라져버리는 길 위에서
쌓이지 않는 것에 자꾸 발이 빠진다.
어느 집 처마가 저토록 오래된 외투를 걸치고 섰나, 불빛은 지겨운 기다림 같은 밤의 유일한 흔적
바닥인지 공중에선지 여러 사람의 말소리가 한 사람의 중얼거림처럼 낙수 소리에 끌렸다.
매번 잘못 드는, 그러나 분명한
나는 아직 입구를 찾거나 돌아 나오는 중인지 모른다.

김유석 | 199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 시집 『놀이의 방식』 등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년 10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