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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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재남 

 

 

 

  ―얘, 비온다

 

 

  는 문자를 받고

  귀를 모으지 않아도 유리창에 부딪는 소리 혈관으로 스민다

  비는 창틀에 허물어져 내리고 젖은 문장이 꽃사과나무 아래로 미끄러진다 나는 물끄러미 꽃사과 꽃이 떨어지는 광경을 바라보다가 빗새와 꽃잎과 젖은 문장 앞에서 서성인다 너의 나라에도 비가 내리나 보다 중얼거리다가 울컥 너의 반쪽짜리 가슴이 생각나서 불현듯 너에게 깃들다가 그러다가 심장에서 비비대는 빗새를 느낀다 마흔을 눈앞에 두고 마흔인 사람들이 사는 나라로 떠난 너는 아직도 마흔이겠다 너의 반쪽짜리 가슴에 꽃사과가 꽃망울로 열렸겠다 내 사는 나라는 천지간 너여서 꽃 아닌 것이 없는데 실재일까 상상일까 틈으로 들어오는 새벽 세 시 고조곤한 네 음성에게 내 가슴에 푸른꽃이 만발하다 킥킥 웃던 너에게

 

  -킥킥 내 몸에도 빗새가 둥지를 틀었나봐 심장을 쪼아댄다, 답신을 보내는

 

  너와 나의 거리에서 꽃사과 향이 출렁인다

 

  이쯤에서 초록이 무성해질 거야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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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남 | 경남 통영 출생. 2010년 『시문학』으로 등단.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