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 저자 | 문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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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영하 18도 날씨에 횟집 수족관 물고기들이
탑을 쌓은 듯 물밑에 가라앉아 있다
머리는 구석을 향한 채
행인들의 인기척에도 시선을 주지 않는다
추위보다 먼저 수족관이 적이었을
물고기들의 움직임이 꺾여 있다
모두 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사이
입과 지느러미에 온통 상처를 입은
숭어 한 마리가 길 쪽을 향해 힘겹게 몸을 흔든다
행인들에게 말을 붙이듯 입을 뻐끔거린다
자신들의 근황을 알리고 싶은 것이다
무리를 등진 채 외로운 몸놀림을 하고 있다
닫힐 듯한 입과 눈동자로 혼신을 다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문장을 쓰고 있다
변혁을 꿈꾸며

문숙 시인
문숙 | 경남 하동 출생. 2000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시집 『단추』 『기울어짐에 대하여』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