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 저자 | 김창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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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
저것은 응축된 눈물의 결정
저 맵디매운 속내로 한동안
내 믿음이 옮겨갔던 것인데
당신의 몸 쪽으로 귀를 옮겨갔던 것인데
당신과 마주 앉아 찬물에 밥 말아 먹던 시절
세월은 독하게 이별 쪽에 닿고
서로 사랑을 베어 먹으며
고통에 중독되던 시절도 있었지
지금은 상강(霜降) 무렵
입안이 얼얼하게 바람이 들어차고
자주 당신을 생각할 때마다
가혹하게 보충되는 눈물, 눈물들.

김창균 시인
김창균 | 1966년 강원도 평창군 진부 출생. 1996년 《심상》으로 등단. 시집 『녹슨 지붕에 앉아 빗소리 듣는다』 『먼 북쪽』, 산문집 『넉넉한 곁』이 있음. 200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 수혜.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 고성고등학교 교사.
월간 웹진 공정한시인의사회 2016.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