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016
Extra Form Output
저자 임성구 

 

 

 

숨은 길

 

 

 

45인승 버스가 늪에서 걸어나왔다

거대한 물안개가 긴 혀를 쑥 내밀고

겨울을 맞이하는 우포

끈적한 알이 꿈틀 한다

 

희고 푸른 숲에서는 안 보이던 문장의 길

잎잎을 다 떨구고서야 대문을 열어준다

철새가 쏟아져내리는 쪽

사진사의 심장이 있다

 

허공에 찰칵찰칵 터트리는 꽃셔터들

몽롱한 길을 찾는 알 속의 인화지처럼

시인의 감성 한 권도

따듯하게 부푼다

 

 

 

 

 

 

 

 

 

 

C0_D3_BC_BA_B1_B8.jpg

임성구 시인

임성구 | 경남 창원 출생. 1994년 《현대시조》로 등단. 시집 『오랜 시간 골목에 서 있었다』 『살구나무죽비』 『앵통하다 봄』 등이 있음. 현재 《서정과현실》 편집부장.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