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 저자 | 김효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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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문신
일찍 담배를 나눠 빨며 주먹부터 키운 그 녀석
한자도 기타도 아닌 용 한 마리 속성으로 새겼는데
불법 시술인지 사용 부족 탓인지
목덜미 집어넣고 꼬리 숨기고 다니는 꼬락서니
조폭 아니면 양아치라도 되어야지
어린 딸과 눈 멀어가는 조모 곁에서
치매 노인에게 멱살 잡혀가며 두 손 포개는
용의 계보를 생각한다며 그럴 수 없어
속옷을 뒤져서라도 꼬투리 털어보려는
이웃의 호기심을 저버리지 않는다면 더욱
매연 뿜는 트럭에 만물 싣고 담벼락에 전 펴는
잡동사니 그 속엔
투박스런 식칼부터 과도, 연필 깎는 칼까지
검지로 칼날의 먼지를 스윽 닦아보는데
권태롭던 시간이 꿈틀,
냄비를 고르던 여자가 움찔,
앉은뱅이 거울이 집요하게
사내의 티셔츠 앞 단추를 풀려고 덤비는
언젠가 날아오를 그날
지금 문신은 꿈꾸는 중

김효연 시인
김효연 | 경남 진주 출생. 2006년 《시와반시》로 등단. 시집 『구름의 진보적 성향』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