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전남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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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출산
1.
우리는
너를 남보다 더 잘 입히고,
너를 남보다 더 잘 먹이고,
너를 남보다 더 잘 가르치고,
너를 남보다 더 많은 배려를 했다.
그리고 우리는
재원인 너의 아내와 푸른 큰 저택과
훌륭한 직장과 고급 승용차를 네게 주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이냐
이 나라 강과 산과 호수로부터
넌 지금 어린 핏덩이를 떼어내려고 하고 있다
어찌된 일이냐
우리가 이걸 어찌 생각해야 되느냐
앞에서는 경제니, 정치이니 하면서!
애국지사인 양 울분을 터뜨리고……,
술잔에 쓰러져 울곤 하던 네가
어찌 된 일이냐
그리고 너는 여전히 이 나라의 말〔言〕을 하고,
이 나라의 음식에 배불리 먹고,
이 나라가 주는 월급에 웃고 있다.
그리고 지금 네 곁에 있는 친구들이
너와 함께 웃고 있는 친구들이
이 나라의 사람들이 아니냐
2.
너의 아이는 변신에 성공한 것처럼 보여진다.
파란 눈에 황금빛 머리칼 얼굴 피부는 놀랍게도 하얘졌다.
이제 너의 아이는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된다.
양손에 두 나라를 쥐었으니,
필요 시 더 강한,
정치적 도움을,
요청할 수가 있다.
그러나 그 첫 번째의 선물이,
그 아이를 울게 할 것이다.
선택의 길에서 홀로 울게 될 것이다.
하나의 선택은,
언제나 눈물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아이는 돌아온다.
갈색 눈에 검은 머리칼 건강한 사내가 되어,
정체성의 땅으로,
조국의 품으로 그는 돌아온다.

전남용 | 전남 강진 출생. 시집 『새를 날려 보내는 방법』이 있음. 서울 종암초, 혜화초, 창덕여중 행정실에서 근무하다 사직하고 현재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며 시작 활동을 하고 있다.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