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 저자 | 박홍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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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집
죽어서 돌아온다
돌아와서 또 죽는다
주차장에 자동차 세워두고
그림자 없는 나무에 살아 있는 얼굴 걸어두고
죽은 얼굴로 돌아온다
죽은 얼굴에는 입이 없어
웃을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열려 있어도
닫고 또 닫는 문
죽은 거야 산 거야
문 열어보면
숟가락 젓가락 들었다 놓았다 하는 손가락만 있는
담배를 무는 입술만 있는
먹는 순간에도 죽고 있다
침대와 한몸인 등으로 머문다
다시 일어나 집을 나서는
접었던 허리를 펴는 유령
어쩌다 송어를 낚을 때 감성돔을 들어 올릴 때 날아오른다
철거덕 철거덕 말을 탄다
웃는다
웃다가 화들짝 웃음을 거둔다
매일 매일 잠들지 못하는 몰래 우는 유령

박홍점 l
2001년 《문학사상》 등단. 시집 『차가운 식사』 『피스타치오의 표정』 『언제나 언니』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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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호(VOL.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