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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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수예 

   

  

 

 

 미음 마음

  

   

 

 

 

  미음을 떠 넣으며

  마음을 떠 넣어야 하는데

 

  약속 장소에서 너무 많이 기다리고 있는

  시간을 떠넘기며

  마음은 미음 방울처럼 종종걸음을 치고

 

  도무지 손을 쓰지 않고

  입도 벌리지 않는

  겨우 목젖을 삼키는 숨겨운 엄마

  살고 싶은 걸까, 살기 싫은 걸까

 

  죽을 다 떠 넣기에는

  지친 나의 약속에게 미안한

  죽어가는, 살아있는

  아니 살아있는 죽어가는 오늘

 

  나는 엄마를 미뤄 두고

  약속마저 미루고

  내 방으로 돌아와

 

  미음을 더 드렸어야 한다는

  죽음이 멀다는

  마음 한술 겨우 뜬다

 

 

 

 

 

 

 

 

 

 

 


 

신작시_김수예.jpg

김수예 l 

2020년 《포엠포엠》 등단. 시집 『피어나 블루블루』 『오아시스는 멀리에 있어』, 낭독시집 『목소리가 얼굴에게』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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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호(VOL.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