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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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목필균 

   

  

 

 

 자화상 그리기

  

   

 

 

 

  내 얼굴이 어떻게 생겼더라

 

  눈은 아버지를 닮은 것 같고

  마음은 어머니를 닮은 것 같고

  코도, 귀도 남들처럼 다 있는데

 

  잠들기 전 어둠 속에서

  돌아보면 참 어이없다

 

  세상사 읽지 못하고 헛발만 짚은 나를

  야무지지 못했다고 쥐어박고 싶고

 

  마음 약한 나를 만만히 대했던 사람들에 대한

  미움은 아직도 머릿속을 긁어대는데

 

  마음이 색깔은 어떻더라

 

  늘 제자리를 지키려고 종종걸음쳤더니

  미간에 선명한 주름은 마음에도 그려지고

  따뜻한 말 한마디에도 흔들리는 내 모습

 

  까만 밤이 지워지도록

  얼룩진 자화상을 온갖 색깔로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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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필균  l 

1997년 《문학21》 등단. 시집 『근심 한 자락 두고 가라 하네』 『엄마와 어머니 사이』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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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호(VOL.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