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 저자 | 신달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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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꾸 혼자가 되어간다
살아온다는 것이
땀도 흘리며 피도 흘리면서 살아온다는 것이
욕도 먹고 욕도 주며 살아온다는 것이
하늘을 쥐어박으며 땅을 치며 산다는 것이
벽을 쌓아 올리며 살아온 것일까
사람들은 멀어지고 자꾸만 혼자가 되어 간다
많아지는 것은 나이뿐 후회뿐 고독뿐
내 속의 분노를 마음에만 있고 말하지 못한 말들을
벽돌로 만들어 하나씩 쌓아 올려
내 앞을 뒤를 벽을 치고만 살아왔는가
끈적끈적한 눈물로 후회를 말아
나를 자꾸자꾸 홀로를 만들어 왔는가
왁자지껄 떠들고 싶은데
분위기 있는 곳에서 넌지시 서로 바라보고 싶은데
나는 앞이 콱 막힌 벽 안에 갇혀 있구나
여전히 마음으로 굳어져 멀어져 가고만 있구나

신달자 l
1964년 《여상》, 1972년 박목월 시인 추천 《현대문학》 등단. 시집 『봉헌문자』 『열애』 『종이』 『북촌』 『전쟁과 평화가 있는 내 부엌』 등이 있음. 〈정지용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대산문학상〉 〈만해대상〉 〈석정시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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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호(VOL.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