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 저자 | 동명 차창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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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의 마음
바위처럼 앉아서 바위의 마음을 꿈꾸었으나
바위의 마음이 바위의 마음이 아님을 알았네
바위는 모든 것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은
바람을 거부해서가 아니라
바람을 받아들여서임을
어느 날 진달래 씨앗이 상처 위에 내려앉자
바위는 바위에 달라붙은 먼지를 모아 모아
씨앗을 덮어주었다
거기 바람의 눈물이 먼지를 적시자
씨앗은 놀라운 의지로 바위에 뿌리를 내렸다
살을 찢는 아픔을 견디며 바위가
환희의 탄성을 지르니
피어오르는 분홍 꽃이여
바위처럼 앉아서 바위의 마음을 꿈꾸었으나
바위의 마음이 바위의 마음이 아님을 알았네
내가 꿈꾸어야 할 것은
바위의 마음이 아니라 바위여야 함을

동명 차창룡 l
1989년 《문학과사회》 시, 1994년 《세계일보》 평론 당선. 시집 『해가 지지 않는 쟁기질』 『미리 이별을 노래하다』 『나무 물고기』 『고시원은 괜찮아요』 『벼랑 위의 사랑』 등, 기행산문 『인도신화기행』 『나는 인도에서 붓다를 만났다』, 출가 후 선시 수상집 『조용히 솔바람 소리를 듣는 것』, 현대시 감상집 『가만히 마음을 쓰다듬는』, 기도문 모음 『불교 기도문』, 이외 『붓다의 신화』 『매일매일 천수경』이 있음. 〈김수영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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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호(VOL.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