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 저자 | 윤석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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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되는 하루
나이가 드니, 나의 시간은 약(藥)이 정해준다.
아침 먹고 30분 후
점심 먹고 30분 후
저녁 먹고 30분 후
자기 전에 또 한 번
이즘 나의 시간은 약에 의하여 이끌려간다.
약(藥), 풀초 밑에 즐길 락, 아니 풍류 악
초식 동물의 유순한 눈으로 세상 바라다보며
때때로 풍류나 즐기며
허여된 시간, 그렇게 보내야 하는
아침 먹고 30분 후
점심 먹고 30분 후
저녁 먹고 30분 후
자기 전에 또 한 번
약이 이끄는 대로
약에 의하여
요즘 나의 하루는 그렇게 편집이 된다.

尹錫山 ■
197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등단. 시집 『바다속의 램프』 『햇살 기지개』 등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년 1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