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 저자 | 고찬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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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의 얼룩말
총성은
함성에 묻혔다
문이 열리고
말이 달린다
심장이
뛴다
말이 뛰고
말이 뛰자
심장은
더 빠르게
뛴다
앞만 보고
질주하는
말은
말을 만들며
말을 지우며
할 말 없게 만들며
말을 맞춘 자의 몫으로
환호를 먼저
배당하고
말은 사라진다
입 안에 맴도는
펄떡이며 살아있는
의미심장

고찬규 ■
1998년 《문학사상》 등단. 시집 『숲을 떠메고 간 새들의 푸른 어깨』 『핑퐁핑퐁』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년 1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