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 저자 | 성국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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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로이드, 여름
뙤약볕 빠져 나와 거친 숨을 쉬는 남자
축 처진 검정색 백팩, 그늘에 앉히는데
티셔츠 등짝에 번진 이력서 젖은 잉크
수없이 미끄러진 붉은 벽에 기대 앉아
꾸역꾸역 삼켜보는 흰 우유와 생크림 빵
한 줄기 바람은 와서 디저트로 놓인다
배경은 하늘 끝 낮별, 그마저 저들의 것
열어야 할 겹겹 문이 높은 곳에 있다지만
바닥은 발돋움하는 곳, 넝쿨손을 뻗는다

성국희 ■
2011년 《서울신문》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등단. 시집 『꽃의 문장』 『미쳐야 꽃이 핀다』가 있음. 〈이호우·이영도시조문학상〉 신인상 등 수상.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년 07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