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 저자 | 배경희 | ||
|---|---|---|---|
열망
어두운 계단에서 봄을 열망한 우리는
좋아하는 소설을 바꾸어 간직한 채
꽃집을 바라보면서 다른 길로 향했다
길 가다 유리에 비친 여자를 바라보며
혼자 남은 시간들이 뛰어든 검은 물속
저녁은 두려운 삶을 남기고 서 있다
과거의 문장을 쓰다 남은 오늘 밤들
허구도 아름다워 재잘대던 그녀 모습
바람에 당신의 소문이 어렵게 들려오고
소설에 대한 열정도 마른 꽃 부서지듯
닭 공장에 늙어버린 당신의 꽃의 시간
문장에 눈물이 고여 물고기가 헤엄친다

배경희 ■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등단. 시집 『흰색의 배후』가 있음. 〈열린시학상〉 수상. 경기문화재단 우수작가 선정.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년 07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