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 저자 | 박성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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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음
날이 선 기억으로 눈뜨는 5월이면
길 위에서 꿈꾸던 노래들이 타오른다
거울 속 발목 빠진 새
한 마리가 울고 있다
날아가던 총알이 아직 여기 멈춰 섰다
죽지 못한 새들은 죽지에 얼굴을 묻고
불 꺼진 건물들 사이
그림자가 스쳐간다
머뭇대던 물방울이 미끄러져 떨어진다
허공을 허물면서 날아오는 메아리
금남로 길을 접어서
몸속에 말아 넣는다

박성민 ■
200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등단. 시집 『쌍봉낙타의 꿈』 『숲을 金으로 읽다』가 있음. 〈가람시조문학 신인상〉 〈오늘의시조시인상〉 등 수상.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년 06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