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 저자 | 김송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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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란(作亂)
ㅡ 다르게 보는 것이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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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애합니다. 말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석류를 까서 입속에 넣어주면 울어줄까
연못에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빌어보면 장난일까
단문을 들고 거리로 나가서 외치면 관이 내려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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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감기를 참아보다가 주사를 맞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고은 가정의학과 원장은 고은 시인을 알고 있겠지
아침 식사 대신 마와 햄프 씨를 넣은 수프로 끼니를 때우면 요가 할 수 있겠지
책상 위에 대본과 다르게 쓰기라는 숙제가 널려 있지만
두 가지를 연결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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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술이라고 하면서 빼빼로 주기를 거부했지만 결국 빼빼로 두 개를 가져왔다
밥해주고 잠 깨우는 일은 너에게 베푼 일상이다
닭 가슴살 두 달 동안 먹고 운동하더니 근육이 신기하게 생기더구나
육포의 맛은 먹을 땐 심심하지 않아 좋았는데 끝 무렵엔 질겨서 뱉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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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를 연결하지 않으려고 마지막까지 발버둥 쳤건만
진실과 거짓의 꼬리를 보는 것은 낡은 습관 때문이다
플롯을 짜는 것은 새롭지만 구멍 난 이 기분은 뭐지
석류를 쪼개보면 핏물 뚝뚝 떨어지면서 쫙 갈라지는 소리가 이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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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놀이를 하는 동안 창문 밖 아침이 오는 줄도 몰랐다

김송포 ■
2013년 《시문학》 등단. 시집 『부탁해요 곡절 씨』 등이 있음. <푸른시학상> 수상. 현 ‘성남FM방송’ 진행자.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년 04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