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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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개미 

라 보카*행 오토바이

 

 

 

심장이 음악으로 반짝일 때까지

 

라 보카

라 보카

 

바람의 기차가 달리는

나무와 곡식과 목초로 빛나는 들판 너머

 

모르는 사람끼리 이웃처럼 손을 들고 인사를 하는

버려진 고양이까지 스텝을 아는

도착하기 전에 사랑에 빠지는

 

라 보카

라 보카

 

아코디언이 날개를 펴고

창문을 연 자동차들이 노을을 향해 컹컹댄다

 

이제 막 택시에서 내린 붉은 드레스 흑발의 저 여인이

나의 연인

 

밤이 밝아온다

두 번째 하루가 시작된다

 

라 보카

라 보카

 

오늘 내 이름은 카롤로스

나의 피는 보라

 

정맥혈은 동맥으로

동맥혈은 정맥으로

 

 

 

​​

​* 아르헨티나의 지명

​

 

 

 

 

 

 

 

 

 

 

 

 

 

 

 

 

신작시_김개미.jpeg

김개미 ■

2005년 《시와반시》 등단. 시집 『앵무새 재우기』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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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년 0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