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 저자 | 이종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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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산책
제주시 명림로 430번지 4 · 3평화공원 행불인 묘역 3,913개의 묘비 중
1931년 10월 제주읍 아라리에서 태어나고
1949년 2월 행방불명된 18세 소년 오기남의 비석 앞에 놓인
파란색 겨울 외투와 구두 한 켤레
울지 말자
못 본 척하자
동백꽃 툭툭 지는 소리
오래도록 듣다 돌아서는데
왜 이리 등 뒤가 따스해지는 것인지
왜 한 번 더 돌아보고 싶은 것인지

이종형 ■
2004년 《제주작가》 등단. 시집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이 있음. <5 · 18문학상> 수상.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년 04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