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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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라연 

몬테 그란토에 밤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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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간 속에

붉은 노을이 스며들 때

타인의 아픈 시간들이 흘러들어와

더 붉어졌다

 

하늘이

사람이라는 씨앗을 땅에 뿌려놓으시고

완전체의 지루함을 견디시는 中이신 셈이다

노을로 퍼지는 희로애락을 즐기시는

中이시다

 

이 저녁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사람인 너도 덩달아 내 몸 거쳐간 노을들이

고뿔 들 때

설사할 때 공부할 때 밥벌이 할 때

부부가 되었을 때

 

그들의 잔잔한 어미가 되어 붉었을 것이다

어느 날엔 그들의 생로병사까지 넘보면서

붉게 흘러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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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_박라연.jpeg

박라연​ ​■​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생밤 까주는 사람』 『너에게 세들어 사는 동안』 『공중 속의 내 정원』 『빛의 사서함』 『우주 돌아 가셨다』 『노랑나비로 번지는 오후』 『헤어진 이름이 태양을 낳았다』, 산문집 『춤추는 남자 시 쓰는 여자』 등이 있음. <윤동주상> 대상​(문학 부문),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통령상, <박두진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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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년 0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