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 저자 | 김종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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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강 건너지 마오
강 너머 더 멀리 요양원이 있다
일생의 끝, 일생의 마지막 여행지
안식과 치유, 사랑을 건네받는
요양원이 오라고 오라고 손짓한다
오래전에 강 건너 그곳으로 가서
세상에서 사라진 사람들을 나는 보았다
그 강 건너가면
세상의 마지막 절벽이 있다
강 이쪽 언덕에서
이생의 삶이 언제나 따뜻하다고
안온하다고는 믿지 마라
아침이 오면 반드시 저녁이 오리라는 것을
순명하는 사람들
지금 한평생 우리의 일상
우리 곁을 지키던 지인들이
하나둘 그 강을 건너간다
어쩌랴, 강 건너로 하나둘
떠나가는 사람들
오늘 나는 탄식하며 혼자서 부르짖는다
그 강 건너지 마오
그 사람들의 마지막 음성이 담긴
내 스마트폰 속의 따뜻한 전화번호를
세상의 종말이 올 때까지
나는 끝내 지우지 못하리

김종해 l
1963년 《자유문학》, 《경향신문》 신춘문예 등단. 시집 『항해일지』 『별똥별』 『풀』 『늦저녁의 버스킹』 등이 있음. 〈현대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한국시협상〉, 〈구상문학상〉 본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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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호 신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