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 저자 | 임성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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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센 과장법의 밤
알 품은 아내 방은 꿈나라에 이미 가 있고
딸 방은 별나라에서 백마 탄 남잘 만나고
아들은 달빛평야 한가운데, 돈키호테처럼 달리고
잠들지 못한 거실은 시인의 습작 바다
밤 2시 서로 다른 주제를 펼쳐놓고
뜨겁게 토론하는 방, 그 열기가 가당찮다
평온하게 뜨거운, 셋은 매우 고요하고
들끓는 컴바다*에서 낚싯대 드리운 채
월척을 낚겠다는 남자, 못 주겠다는 저 달빛
헛입질 시어(詩魚) 떼들 밀당은 거세지고
융단폭격 맞은 듯이 심장은 공허하고
미완성 종장(終章) 일부만 밤바람에 나부낀다
* '컴퓨터 바다'를 줄인 신조어.

임성구 l
1994년 《현대시조》 등단. 시집 『오랜 시간 골목에 서 있었다』 『살구나무죽비』 『앵통하다 봄』 『혈색이 돌아왔다』 『복사꽃 먹는 오후』, 시선집 『형아』(현대시조 100인선)가 있음. 〈가람시조문학상〉〈오늘의시조문학상〉〈성파시조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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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호 신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