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 저자 | 엄원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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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물원을 위하여 · 12
ㅡ 멸종
죽어가는 그대에게 산을 권하고 싶습니다
히말라야 같은 큰 산 아니라
동네 뒷산 말입니다
산행(山行) 아니라 산책 말입니다
부킹으로 소문난 등산 모임 같은 거 말고요
국회의원 후원 산악회 같은 건 더욱 말고요
자락길 그저 그런 뒷산 말입니다
다만
마지막 남은,
최후의,
지리산 반달곰이나 백두산 호랑이의 심정으로 말입니다
는개 젖은 무덤가 자드락길
느릿느릿,
걷고 걸어 보시기 바랍니다
무명씨(無名氏),
내 땅의 말로는
도저히 부를 수 없는 그대……*
* 신대철, 「사람이 그리운 날 1」(『무인도를 위하여』, 문학과지성사, 1977)

엄원태 l
1990년 《문학과사회》 등단. 시집 『물방울 무덤』 『먼 우레처럼 다시 올 것이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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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호 신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