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 저자 | 서희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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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일기
수도꼭지 물줄기에 그릇들이 부대낀다
방금 먹은 음식인데 더러울 게 뭐 있다고
수세미 벅벅 문대며 부끄럼도 닦는다
수십 번씩 기웃대는 생각의 잔 비늘이
설거지통 물속에서 한참을 일렁일 때
맑은 물 넘치게 받아 오롯하게 헹궈낸다
아니요, 를 당당하게 예, 라고 의연하게
눈칫밥에 절은 젊음 한 번 더 부셔낼까
구름도 들락거리며 하늘 낯을 씻는 날

서희정 ㅣ
2017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조 등단.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7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