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장혜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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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크라멘토
우르스의 강¹,
화려한 깃털을 가진 새가 날아오르고
과라니어²로 말하는 사람들이 살던
콜로니아 델 사크라멘토³
파로의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누구든
거대한 박물관에 관해 떠올리게 된다
아르마딜로의 등과
파란 나비가 박제된
거리를 걸으면,
정지된 자동차를 뚫고 나무가 자라고
총포 속에는 새들이 머물지
집 앞에 놓인 커다란 꽃무더기에
바람이 잠시 멈추기도 해
사크라멘토,
우루과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의 이름
노예의 등에 남긴 화인(火印)
그리고, 물로 이마를 씻어주는 일
누군가 우리의 이름을 부른다면,
kyklos³
나선형의 꽃줄기를 지녔던 기원에 관해
나란히 앉아 답하게 될까
밤새 온 비에, 수국이
물 위를 떠다니고 있다
꽃잎에서 흘러나온 푸른빛이
바다를 내내 물들이도록
¹: 과라니어(우루과이 원주민의 언어)로 우루과이를 뜻한다.
²: 17세기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지배를 번갈아 받았던 우루과이의 식민도시.
³: 영어 ‘원형circle’과 ‘순환cycle’의 라틴어원.

장혜령 ㅣ
2017년 《문학동네》 등단. 『사랑에 관한 이미지들(가제)』 『진주』 출간 준비 중.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연출 전공) 졸업.
팟캐스트 <네시이십분 라디오>를 제작했고, EBS 지식채널 e에서 대본을 쓰고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5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