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 저자 | 정윤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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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무렵 같은
하루치의 기차를 다 흘려보낸 역장이 역 앞의 슈퍼에서 자일리톨 껌 한 통을 권총 대신 사들고 석양의 사무실 쪽으로 장고나 튜니티처럼 돌아가는 동안과
세간의 계급장들을 하나씩 떼어
부리에 물고
새들이 해안 쪽으로 날아가는 무렵과
날아가서 그것들을 바다에 내다 버리는 소란과
새들의 무렵이 와서 접수하는
이 무소불위의
전제주의와
(체재에 맞추어 불을 켜기 시작하는)
카페와 술집과 소금구이 맛집들과
무얼 마실래?와 딱 한 병씩만 더 하자와 이 인분 추가와
헤아려 보거나와
잊어버리자와.

정윤천 ㅣ
전남 화순 출생. 1990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1990년 《실천문학》 등단. 시집 『생각만 들어도 따숩던 마을의 이름』 『흰 길이 떠올랐다』 『탱자 꽃에 비기어 대답하리』 『구석』 등, 시화집 『십만년의 사랑』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6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