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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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미영 

맹그로브나무 옆으로 나는

 

 

1

흰 시트 그리고 포인트

어디선가 보일러 돌아가는 그런 소리가 낯설게 들린다

이곳은 한여름인데,

 

작은 잔에 떠나온 도시를 따른다 떠나와도 떠나지 않은

어깨의 통증 여전이 벗어날 수 없다

 

2

눈과 코는

뻗어가는 여러 골목으로 숨을 뱉으며 새벽 4시에서 발아한다.

떠나온 곳을 잠시 떠올리기도 했던가

 

쓸쓸한 겨울나무 같은 당신

물이 가득차서 도저히 건너갈 수 없는 나무집들

자신은 물이라고 말했던 당신

우리는 비슷한 일상에서 낮선 풍경들로 만난다

 

3

높은 산들은 다 물속에 잠긴 것일까

박쥐들만 나뭇가지에서 대롱 주머니처럼 땅끝만 바라본다

 

동굴 없는 곳에서 살아남는 것들

뻗어가는 덩굴 틈으로 하늘만 보인다

 

4

생명력 강한 돌 벽화처럼

왕족은 별다른 별 모양의 뱀과 코끼리로 남았다는 말을 뒤로하고

한자리에 머문다는 것,

 

손끝에 만져지는 수백 년의 물의 문장이 출렁

단단한 뿌리 기둥으로 맞잡은 두 손에서 물결이 차오른다

끝없이 흐르는 나무들 사이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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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영 ㅣ

2004년 《시와세계》 등단. 시집 『Y는 느티나무』가 있음.

 


 

웹진 월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