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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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철수 

   

 

 

 

 부처님의 침묵

 

 

 

 

 

  아이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좋아 엄마가 좋아 하고 물으면

  두 놈 다 입을 꼭 다물었다

 

  밖으로만 나도는 나로서는

  엄마가 좋아 하는 소릴 들어도

  당연히 좋을 것 같았는데

  그러지 않아 더 좋았다

 

  몇 번 더 물으면

  큰 애는 입을 쑥 내밀며

  아버지는 바보야 그것도 몰라 하며

  제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이젠 다 큰 아이들에게 그 이야길 해주면

  기억도 없다며 씩 웃는다

 

 

 

 

 

 

 

 

 

 

 


 

신작시_오철수.png

오철수  l 

1986년 《민의》 등단. 시집 『독수리처럼』 등, 시 쓰기 방법론 『시 쓰기 길라잡이』 등, 시 에세이 『시로 읽는 니체』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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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호 신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