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저자 | 이우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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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아웃
유희를 이해한 시작은 아름답다
의심 따위 모르는 내 안의 너처럼 싱싱하거나
달아오른 부케처럼 화사하거나
영혼의 깃털이 폴락이는 동안
심장이 주문한
아름다운 시편의 주인공이 되어
한 문장 속에 눌러 담긴 시월의 마지막 식사에 촛불을 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 그 거리에서
심연의 멱살을 움켜쥐고 아슬아슬
이태원 세계 음식문화 거리 언덕길을 견디며
압화 된
분홍의 명복을 빈다
열기가 사라진 축제는 불안하지만 여전히 진행형
검은 화지에 슬어 놓은 별빛처럼
자폐적 시험에 든 달빛처럼
기억의 조도 낮출 뿐
레드 와인 밖으로 걸어 나간 사랑스러운 마스크들의
밀월은
사랑한다는 한마디로 로그오프(log-off)
다른 삶 공모한 적 없는 태양의 완성은
긴급 뉴스 같은
일몰 한 잔 기울이는 것
죽어서도 산 기억이 눈물을 만든다

이우디 l
본명 이명숙. 2014년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조, 2014년 《시조시학》, 2019년 《문학청춘》 시, 2019년 《한국동시조》 신인상 당선. 시집 『수식은 잊어요』, 시조집 『썩을』 『강물에 입술 한 잔』 『튤립의 갈피마다 고백이』가 있음. 〈시조시학 젊은시인상〉 〈열린시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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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호 신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