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저자 | 임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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싶다가도
손흥민 선수의 축구 뉴스를 보다가
나도 공이나 찰 걸 그랬나 싶다가도
내 낮은 키로 축구는 무슨 축구
넘보지 않길 잘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가수 임영웅의 기똥찬 노래를 듣다가
나도 노래나 할 걸 그랬나 싶다가도
노래는 아무나 하나 타고나야지
안 했길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달랜다
여의도에서 시끌벅적하는 의원님들 보면서
나도 정계에나 나아갈 걸 그랬나 싶다가도
저 물고 뜯는 아사리판에서 내 어찌 견디겠나
가까이 않길 잘했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젊은 시인들 떵떵거리며 주름잡는 걸 보면
시를 한다는 너는 한평생 뭘 했나 싶다가도
두고 봐라 두고 봐, 내일이 있질 않는가?
힘 다 빠진 이 늙은이 아직도 오기는 등등하다

임 보 l
1962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임보의 시들 〈59-74〉』 『산방동동(山房動動)』 『목마일기』 등, 시선집 『지상의 하루』 『그런 사람을 어떻게 얻지?』, 시론집 『한국현대시 운율 구조론』 등이 있음. 〈상화시인상〉 〈성균문학대상〉 〈윤동주문학상〉 등 수상. 충북대학교 국문과 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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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호 신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