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저자 | 장승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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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장*
양 세 마리가
사력을 다해 모서리로 파고 든다
세 마리가 두 마리가 된다
구석이 출구가 되지 못하는
슬픔
슬픔을 도살해
먹는
슬픔
슬픔의 먹이사슬에게 안녕을 고하고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자기 머리에 씌우는
슬픔
벌레도 함부로 죽이지 못하는 네가 어떻게
아니
그래서일지도 모르는
슬픔
슬픔
슬픔
너는 왜
셋이 아닌가
*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한 영화의 첫 장면과, 실제로 있었던 어떤 사건을 떠올리며 쓴 시이다.

장승리 l
2002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 등단. 시집 『습관성 겨울』 『무표정』 『반과거』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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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호 신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