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024
Extra Form Output
저자 이진흥 

   

 

 

 

 감꽃 목걸이

 

 

 

 

 

  한동안 보이지 않던 예쁜 곤줄박이가 데크 난간에서 쫑끗거린다. 창문을 여니 힐끗 돌아보고 뜰앞 감나무에 옮겨 앉아 알 수 없는 소릴 남기고 날아간다. 문득 생각난다. 감나무 밑에서 모래로 밥을 지어 사금파리에 담아주던 감꽃 목걸이 그 애. 피난 갔던 사람들 돌아왔는데 그 애는 오지 않았다. 조금 전에 날아간 곤줄박이는 가끔 감나무에 날아오지만, 감꽃 목걸이 목에 걸고 소꿉상 차려주던 그 애는 날개도 없이 어디로 갔나.

 

 

 

 

 

 

 

 

 

 

 


 

신작시_이진흥.png

이진흥  l

1972년 《중앙일보》, 1978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어디에도 없다』 『칼 같은 기쁨』 『가혹한 향기』 등, 평론집 『진실과 감동의 언어』, 산문집 『신화 만들기』가 있음.

 

 

 

—

2024년 4월호 신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