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저자 | 서연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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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 계단이 되어
불면을 떨치고 새벽이 온다
동백꽃 빛 지난밤 쇠꼬챙이로 꿰뚫고
돋을볕 천 길 만 타래 겨울 숲에 내린다
껴안을 수 없다고 죄다 버릴 것이랴
누르께한 잎들을 단장하는 무지갯빛
생명은 의리를 새겨 은혜로이 빛난다
사랑에 빠져 살듯 영롱해질 일이다
얽히고 부둥키고 혈맹을 맺는 뿌리
벼랑에 계단이 되어 나무들이 서 있다

서연정 l
1997년 《중앙일보》 지상시조백일장 연말 장원,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조집 『먼 길』 『문과 벽의 시간들』 『무엇이 들어 있을까』 『동행』 『푸른 뒷모습』 『광주에서 꿈꾸기』 『인생』이 있음. 〈가람시조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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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호 신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