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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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고두현 

아직 태어나지 않은 말

 

 

 

폴로니어스처럼 그는 당부했지.

아주 익숙한 눈짓으로.

 

생각한 걸 입 밖에 내지 마라.

혀로써 생각하지 말고

생각한 뒤에도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행동한 뒤에도 입을 다물어라.

돛배에 바람을 불어넣는 것은

입이 아니다.

가시덤불에 불을 붙이는 것이나

지구를 돌리는 것도

혀가 아니다.

 

무엇보다

진짜 말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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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ㅣ

1993년 《중앙일보》 등단. 시집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달의 뒷면을 보다』 등이 있음.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등 수상.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