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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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주경 

잔도공*

 

 

 

아득한 저 하늘이 전장이고 침실이다

 

그림자도 오지 않는 적막한 허공에서

 

믿을 건 겹겹이 엎드린 바람과 구름뿐

 

흔들리는 삶은 늘 벼랑 쪽으로 기울고

 

발아래엔 무성하게 자라나는 크레바스

 

가난은 두려움을 건너는 유일한 징검돌이다

 

새로운 길 하나가 무르익을 때까지

 

날 선 땡볕들은 허공을 발라내고

 

마침내 휘어지는 여윈 등, 날개가 수습된다

 

 

 

*잔도공 :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가파른 절벽에 길을 만드는 사람.

 

 

 

 

 

 

 

 

 

 

 

신작시(김주경).jpg

김주경 ㅣ

2004년 《시선》 시, 2013년 《경남신문》 《서정과현실》 시조 등단. 시조집 『은밀한 수다』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