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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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복현 

천년의 그늘

 

 

 

천년 고목 넉넉한 그늘 아래 앉아서

천년 전에 태어난 어린 나무 생각한다.

수많은 생멸의 순간을 지켜본 한 증인을,

 

기나긴 세월 동안 몸속에 감아 넣은

비바람은 몇이며 눈보라는 또 얼만지

몇 번의 천둥 번개를 견디어 이만한지

 

큰바람 들이칠 때 길 잃은 새를 품고

폭염이 쏟아질 때 넓은 그늘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아픔을 나이테로 새겼을지

 

우러러 바라보니 의연하고 장하다

굳센 줄기 세우고 수만 가지 팔을 뻗어

견고한 뿌리 하나로 맨땅을 움켜쥔 힘!

 

 

 

 

 

 

 

신작시(이복현).jpg

이복현 ㅣ

1994년 《문예사조》에 시, 《중앙일보》 시조, 1995년 《시조시학》 등단. 대산문화재단 창작기금(시) 수혜. 〈시조시학상〉 수상. 시집 『따뜻한 사랑 한 그릇』, 시조집 『슬픔도 꽃이 되어 저 환한 햇빛 속에』 등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