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 저자 | 박지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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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
하얗게 부서지며 공중이 떨어진다
눈감고 꼿꼿이 솟구쳐 올라
쉬지 않고 공중이 허공을 들어올리며
새가 되고 나비가 되는 꿈꾸다
결국 바닥을 친다
계속 더 높이 솟구치려는 공중
푸른 핏줄이 뱀처럼 관자놀이를 타고 올라
허공이 허공을 떠받치고
저 높은 곳을 향해 가느라 너는
한 번이라도 제대로 살아본 적 있니
이생에 아직도 갚아야 할 것이 남아 있니
얼마나 값을 치러야 하니
얼마나 더 아파야 하니

박지영ㅣ
경북 의성 출생. 이화여대 불어교육과 졸업. 계명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 수료. 1992년 《심상》 등단. 시집 『서랍 속의 여자』 『귀갑문 유리컵』 『검은 맛』 『눈빛』(사진 시집)과 평론집 『욕망의 꼬리는 길다』가 있음. 〈대구문학상〉 〈금복문화상〉(문학 부문) 수상.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5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