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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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두호 

 

학습

 

 

 

오늘 우리가 배운 것은

벌이 춤을 춘다는 사실과

그것이 그의 언어라는 점이었습니다

 

몸의 움직임들이 말이 됩니다

이 작고 부지런한 동물의 몸짓이

그가 햇빛 속에서 익힌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꽃들과의 거리와

달라지는 태양의 자리와

그에 따라 변하는 꽃들의 위치를

 

온몸의 춤으로 알려줍니다

원을 그리거나 8의 모양으로 돌면서

아무런 낭비가 없는 언어를 가지고

 

집을 떠나 날아가기 시작합니다

햇빛 속에서의 더없이 따스하고 우아한 비행을

그 안에서 숨 쉬고 있는 당신을

 

찾아갑니다 차단되어 있는 당신을

 

당신은 차단되어 있고 그 안에서 숨 쉬는 우리를

 

 

 

 

 

 

 

 

 

 

 

 

 

 

 

 

신작시(신두호).jpg

신두호ㅣ

2013년 《문예중앙》 등단.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