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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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문희숙 

   

  

 

 

 

 순간이 불멸을 입을 때

   

   

 

 

 

한 조각 눈부시게 떠 있는 흰구름이나

방 안을 가득 채운 우주가 내 지도였을 때

당신은 본 적 없는데 나를 후후 불어 제끼고

 

이름 없는 시간이 다시 돌아온다면

가슴에 흩날리는 길들을 꿰매면서

일찍이 잃어버린 날이 내게 돌아온다면

 

늙은 개털이 된 가을의 먼지로라도

들끓다 사라지는 분홍빛 포말이라도

지금껏 본 적 없는 영원을 당신이 속삭인다면

 

 

 

 

 

 

 

 

 

 

 


 

신작시_문희숙.jpg

문희숙  ■ 

1996년 《중앙일보》 지상백일장 연말 장원 등단. 시집 『짧은 밤 이야기』 『사랑은 주소 없이도 영원히 갈 집이다』 등이 있음. 〈이호우·이영도문학상〉 〈김상옥시조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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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호(VOL.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