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신작시
Extra Form Output
저자 정우신 

   

  

 

 

 

 큰일

  

   

 

 

 

  커다란 일이 오고 있다. 커다란 일.

 

  얼마나 커다란 일인지

  가늠할 수 없다.

 

  관절이 저릴 뿐.

 

  사랑처럼

  무언가 무언가

  오고 있다.

 

  지푸라기로 아기를 감싸고

  미시령을 넘는다.

 

  우리 동네와 가까워진다. 커다란 일.

 

  꽈배기에 묻은

  설탕처럼

  무작위적으로.

 

  태양을 쥐고

  변화구를 연습하다가

  창문을 깬다.

 

  개미를 밟을까 봐

  신발을 벗고

  흙을 정리한다.

 

  북에서부터 임진강을 타고

  내려오고 있다.

 

  큰 걸음. 큰 사랑. 큰 로봇. 무언가

  무언가 오고 있다.

 

 

 

 

 

 

 

 

 

 

 


 

신작시_정우신.jpg

정우신  l 

2016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비금속 소년』 『홍콩 정원』 『내가 가진 산책길을 다 줄게』 『미분과 달리기』 『미래는 미장 또는 미장센』이 있음.

 

 

 

 

—

2026년 7월호(VOL.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