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 저자 | 신은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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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부추 나도풍란
꽃들이 이름 달고 피어난다
너도부추는 영국 바닷가 시핑크(sea pink)
나도풍란은 남해 바닷가 토종 야생화
멸종 위기의 봄을 건너 내게 왔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향기가 말을 건다
봄에 화분 하나 들여놓지 못한다면
외로운 사람이다
너도나도 봄빛에 눈맞추지 못한다면
삭막한 이웃이다
꽃 이름에 얹어보는 맞장구
‘너도나도’
무엇이 더 필요할까 이 봄
눈맞춤 하나로 충분한
너도부추 나도풍란처럼

신은숙 ■
201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모란이 가면 작약이 온다』가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