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저자 | 배우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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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역, 단풍나무
산비탈 간이역에 도착한 저기 저 남자,
들꽃들이 바라보는 해처럼 눈부시다.
사내의 내부에서는
붉은 빛이 끓고 있다.
시어의 잎사귀란 잎사귀는 죄 불이 붙고,
한 사내가 시조 한 수 뜨겁게 뿜어낸다.
벌겋게, 시뻘겋게 핀
시구들이 타오른다.
수천 잎 등불 켜고 비탈길 지키는 너,
네 속에 뛰어들어 하나된 나는 시방
나를 다 녹여낸 붉은 빛,
시조 한 채 토해낸다.

배우식 ㅣ
2003년 《시문학》 시,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등단. 시집 『그의 몸에 환하게 불을 켜고 싶다』 『인삼반가사유상』, 시선집 『연꽃우체통』(현대시조 100인선), 편저 『한국 대표시집 50권』 등이 있음. 중앙대학교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현재 중앙대학교 강의.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9년 1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