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저자 | 문순자 | ||
|---|---|---|---|
소리쟁이
잘 먹고 잘산다면 뭔 소리가 우러나랴
애월 어느 바닷가 소라고둥 같은 마을
건들면 울음소리가
묻어날 것 같은 이들
상군 해녀 춘희 삼촌은 내 어머니 친구다
4‧3 광풍 이후 날궂이하듯 도진 신병
한사코 내림굿은커녕
푸닥거리도 마다했다
농한기 멍석 깔면 우리 집은 노래마당
“느~영 나~~영 두리둥실~ 놀~고요”*
북 장구 허벅장단에
파도 소리도 끼어든다
그때 그 선소리꾼 분명 세상 떠났는데
어머니 요양원 곁에 오락가락 숨비소리
이 가을, 소리쟁이로 와
한 목청 꺾나 보다
*제주 민요 한 소절

문순자 ㅣ
1999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등단. 시집 『파랑주의보』 『아슬아슬』, 시선집 『왼손도 손이다』 등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9년 1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