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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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반연희 

구강기의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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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꿈꾸는 달콤한 침대를 가졌구나

온몸에 입을 달고 삐걱이며 녹아 흐를 모서리를 핥고 있지

 

꼬리가 없는 나는 자라는 중이란다

감출 수 없어 침이 고이는 밤들도 견뎌야 하지

녹아내린 모서리들이 넝쿨을 타고 자꾸만 몸속으로 기어들어

 

아무도 탐내지 않아

찐득한 꿈을 매단 것들이 늘어져 있는 밤이야

축축한 혀들이 핥고 있는

나의 안쪽과 바깥쪽의 경계가 지워지고

익을수록 더 비릿해지는 포도송이들

이어지는 길들과 끊어질 길들을 손바닥에 모아 담아

기도하듯 높은 곳에 걸어두고 초록으로 팔랑이지

 

뒤를 돌아봐, 너는 멀리도 도망갔구나

더 탐스럽게 은빛 털가죽을 벗겨가겠니

나를 뒤집어쓰고 조금씩 너는 더 달콤해질까

 

괜찮아, 달콤하지 않아도 돼

쓰지만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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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_반연희.jpeg

반연희 ㅣ

2001년 《다층》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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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9년 0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