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저자 | 김남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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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소년의 식목일
소녀와 소년은 그림자를 서로 붙들고
향방(向方) 없는 풍경(風磬)처럼
세계를 산책하며
소녀는 소년에게 말했네
울음으로 나무 심자
소년은 소녀에게 한없이 소년으로
거짓말같이 먼 곳에서
실눈 뜨고 우는 봄이야
소년은 소녀에게 말했네
도망치듯 손잡고
소녀와 소년은 그림자를 놓아주네
이제 움튼 새순처럼
가지 않고 붙잡지 않고
한 바퀴 더 도는 봄이라면
다음 생을 기다릴까?

김남규 ㅣ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등단. 시집 『밤만 사는 당신』 등, 연구서 『한국 근대시의 정형률 연구』가 있음.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 등 수상.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9년 06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