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저자 | 임재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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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그늘
무엇을 바라보며 왔을까, 창가에 서니
항아리 그림이 보름달처럼 떠 있다
그늘을 배경으로 깔고
누레진 벽을 응시하고 있다
벽에 걸린 소반이며 변색된 얼룩들
분화구 같은 얼룩이 언제 생겼나
나뭇가지 사이 어둑한 밤을 후벼드는 뿌연 빛이다
티브이 앞 반달 모양 손거울이 눈을 빛내고 있다
버리려다 쌓아놓은 질문의 흔적들
빗맞은 망치 자국 같은 그늘들
나의 질문은 누군가의 문 앞에서 서성거린다
극지의 어둠 속에서 어른거리는 오로라를 생각한다
검은 어둠을 희게 그려본다
언제부터인가 난
내 손을 잡아본다
두드러진 핏줄이 시냇물처럼 파랗다

임재춘 ㅣ
2003년 《현대시학》 등단. 시집 『오래된 소금밭』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9년 06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