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저자 | 이명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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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일식
비가 오면 빗물에 가는 국수 삶는다
불기운은 없어도 배꼽 사이 익어가는 면발에 너의 눈빛 고명으로 얹으면 잔치국수보다 시적인 털래기국수의 시간, 달빛 한 가닥 목젖 타고 흐르듯 목이 메는… 이, 연출
냄비 속 들락거리던 숨결 후룩 핥는 밤
너 없는 자리마다 혓바늘이 돋는다
겨울 궁전 내막이 꽃 지던 그날처럼
울지다 비울* 지듯이 속삭대는 눈꺼풀
열대성 저기압의 내부에 한 점이 된 그 사랑 조문하는
윤기 베문 봄, 소리
아침의 속살 사이로 무지개는 피어라
* 별의 방언

이명숙 ㅣ
2014년 《시조시학》 신인상 등단, 2019년 《문학청춘》 신인상(시) 당선. 시집 『썩을,』이 있음. 〈시조시학 젊은시인상〉 수상.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9년 04월
